우리가 어떤 일을 도모할 때는 늘 이익을 많이 바랍니다.
조그마한 일을 해 놓고 큰 이익을 바라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부처님께 공양물을 조금 올려놓고는 ‘우리 아들 서울대학교 가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또 자기 아들은 말썽이 많으면서 좋은 며느리를 보려고 한다든지,
자기 딸은 자기가 봐도 문제가 있는데 사위는 좋은 사람을 구하려고 합니다.
부모로서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이것은 모순입니다.
부모인 나도 내 아들, 딸 대하기가 힘든데
누가 내 아들과 딸을 감싸주겠느냐고 생각하면서
며느리나 사위되는 사람에게 항상 고마워해야 합니다.
‘참 고맙고 착하다. 문제 많은 내 자식을 돌봐주니 고맙다.
밥이라도 먹여주니 고맙다.’ 이렇게 여기세요.
그래서 며느리에게는 “아가, 네가 우리 집에 시집 안 왔으면
내 아들이 평생 혼자 살았을 건데 네가 와서 살아주니 고맙다.” 하고,
사위에게는 “자네가 아니면 내 딸을 누가 데리고 살겠는가? 고맙네.”
이렇게 고마운 마음을 내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와주되 간섭은 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고마움을 모르니 며느리나 사위가 밉고 갈등이 생기지요.
고마움을 모른 채 기도하는 것은 허황된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우리들은 항상 이렇게 분에 넘치는 이익을 원합니다.
장사도 마찬가지에요.
자기가 물건을 팔 때는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으려고 궁리하고,
팔고나서는 가격이 오를까 봐 조바심 내고,
반대로 자기가 물건을 살 때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려고 하고,
산 뒤에는 가격이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합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심리에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세속에 사는 사람들한테 아예 이익을 바라지 말라는 얘기는 안 하셨어요.
수행자들에게는 ‘이익을 바라지 마라.
상대에게 도움을 주라.’ 이렇게 가르쳤고 세상 사람에게는 ‘이익을 너무 바라지 마라.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도리어 재앙의 원인이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반드시 어리석은 마음이 요동친다.’는 것이 바로 이 뜻입니다.
우리 사회도 한번 보세요. 가지고 있던 땅이 갑자기 열 배, 스무 배 값이 올라 부자가 되거나
주식 투자로 갑자기 큰돈이 생긴 사람들을 보면,
돈을 아껴 유용한 데 쓰기보다는 사치를 부리며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돈이 제 값어치를 못 해요. 일을 해서 벌어도 마찬가지에요.
이익이 분에 넘쳐서 좋은 경우는 없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복권이 당첨돼서 그 돈으로 알뜰하게 살면서 성공했다는 사람 얘기는 듣기 힘들잖아요.
그런 사람치고 정상대로 살고 있는 사람이 드뭅니다.
제가 언젠가 잡지에서 읽었는데 요정이라는 곳에 다니는 여자들의 한 달 수입이 1000만 원쯤 된다고 해요.
그런데 한 달 쓰는 돈이 또 1000만 원이랍니다.
그래서 남는 돈이 없대요.
처음에는 대학생들까지 돈 때문에 아르바이트처럼 일을 시작했는데
몸이 상품이다 보니 몸에 쓰는 돈이 점점 많아지면서 오히려 빚만 진다고 합니다.
몸은 몸대로 버리고 정신은 정신대로 파괴되는 거죠.
그래서 한 달에 10만원 벌어서 5만원 쓰고 5만원 저축하는 사람보다 못한 거예요.
돈은 한번 낭비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 아껴서 쓰는 것이 잘 안 됩니다.
옛날에는 버스나 일반열차를 타다가 새마을호를 타려고 하면 돈이 아까워서 떨렸잖아요.
그런데 일단 새마을호를 한번 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일반 열차를 못 탑니다.
지금은 KTX 한두 번 타면 새마을 기차도 안 타집니다.
택시 타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택시 타고 돌아다니는 습관이 들면 버스는 안 타집니다.
버스를 타면 아무리 바빠도 시간 맞추느라 한 시간 전에 나가는데
택시 타는 습관이 있으면 10분, 20분을 그냥 보내면서
‘까짓것 택시타고 가면 되지.’ 하고 생각이 바뀌는 거예요.
또 자가용 한번 타기 시작하면 이제는 차가 없으면 못 다니게 됩니다.
차가 없으면 아예 나갈 생각도 안 하고 다리가 없는 줄 알아요.
자가용이 몸에 붙으면 차가 자기 발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물론 차가 유용하고 시간이 절약되고 여러 가지 좋은 측면이 있지만 이것이 다 습관입니다.
그래서 우리네 습관이라는 것이 한번 편리하고 좋은 곳으로 올라가면 내려가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분에 넘치는 이익이 생기면 그것을 쓰고 또 분에 넘치는 이익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분에 넘치는 이익은 얻을 확률이 매우 적습니다.
첫째는 쉽게 얻지 못해 괴롭고 둘째는 설령 얻었다 하더라도
부작용이 많이 생겨서 그 다음엔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통이 더 커집니다.
‘이익을 바람이 분에 넘쳐 어리석은 마음이 요동치면’ 반드시 추악한 이익 때문에 자신을 훼손시킵니다.
이렇게 해서 몸과 마음을 다 피폐하게 만듭니다.
꼭 쾌락 때문이 아니어도 사람이 절망스러울 때도 술, 담배, 마약을 합니다.
돈이 아주 많아서 즐기기도 하지만 아주 극한 상황의 고통에 처할 때,
그 고통을 잊기 위해서도 외부의 자극에 쉽게 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수행을 하기에는 천상도 좋지 않고, 지옥도 좋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이 말은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이 세계에 가장 큰 부자입니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늘 부족하다고 헐떡거리게 되면
아주 빈곤한 사람이 되고 비록 가난하지만 만족할 줄 알면 부자입니다.
그래서 늘 뭔가가 부족하고 아주 뜻대로 안 이루어진다고
좌절하고 부정적으로 살면 ‘극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만족하는 마음으로 검소하게 살면 ‘청빈’이라고 합니다.
깨끗한 가난입니다.
청빈은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며 자기 삶에 만족을 하기 때문에 부자에 속합니다.
돈이 얼마나 있느냐가 아니라 자기 삶에 만족을 하면 그 사람이 바로 부자입니다.
그래서 분에 넘치는 이익을 구하는 삶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삶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을 바람이 분에 넘치면 반드시 어리석은 마음이 요동을 치고
어리석은 마음이 요동을 치면 반드시 추악한 이익 때문에 자신을 훼손시키느니라.
세상의 이익이란 본래 공한 것, 분에 넘치는 이익을 바라면 번뇌만 커지나니
이익을 허망하게 구하지 말지어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되
이익을 멀리 하는 것으로 부귀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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